사이즈 : 45x25x13cm
열흘간 붙잡고 씨름했던 플룻가방을 완성했습니다. 정말 고생 많이 했어요. 계산해보니 공그르기를 약 6m 했더라고요.. 주말부터 일주일쯤 집을 비워야해서 급한 마음을 안고 완성했습니다.
플룻을 안전히 보관하기 위해서 보통 플룻가방엔 극세사나 벨보아 안감을 사용하더라구요. 주문하신
분이 보내주신 샘플 가방을 보고 저도 안감을 벨보아로 썼습니다. 인디핑크의 결이 고운 고급 벨보아에요. 전체적으로 가방 심지는 유연하면서도 각이 사는 고급심지를 사용했어요.
안감을 재단하니 단면에서 털들이 날려서 재채기 하면서 바느질했습니다. ㅠㅠ 털이 빠지는 원단이 아니지만 재단할 때 가위를 대니 털이 잘려나가면서 고운털들이 마구마구 코로 ㅠㅠ 중간중간 털들을 베란다에서 털어가면서 작업을 했어요. 옆에 청소기도 갖다 놓고 수시로 돌리구요. 딴건 몰라도 안감 덕분에 두배는 더 고생한 거 같아요.
메인 지퍼는 골드 YKK지퍼 5호를 사용했습니다. 지퍼이빨이 커서 큰 가방에 제격이예요. 투웨이 지퍼라서 더 편리하게 쓰실 수 있게 했습니다.
이니셜도 넣어드렸어요. 사쥬의 십자수 도안입니다.
가방 뒷면에는 30cm 지퍼 주머니를 달았어요. 이런저런 소품 넣기에 좋습니다. 그리고 직접 스탬프로 하나하나 찍은 달빛마실 라벨도 달구요.
앞주머니엔 자석단추를 두개 달았습니다. 역시 골드로 부자재를 맞춰주었어요. 큰 주머니라서 자석이 두개는 있어야 하겠더라구요. 심지을 탄탄하게 대서 처지지 않아요.
토트 손잡이는 이태리산 베지터블 가죽입니다. 쓸수록 길이 들어서 빈티지해 질거예요. 손잡이는 가죽실로 튼튼하게 손바느질로 고정했어요. 아무래도 이것저것 넣으면 무게가 나갈테니 한번 바느질할 것을 두번씩해서 더 튼튼하게 고정했습니다.
그리고 애증의 공그르기 ㅠㅠㅠㅠ 가방 바닥이 쳐지는 걸 막기 위해서 바닥판을 겉감과 안감 사이에 내장했습니다. 이렇게 했더니 재봉틀로 가방을 합봉하는데 정말 정말 힘들었어요.
바닥판을 가방 모두 완성하고 바닥에 그냥 넣어줄 수도 있지만 바닥판이 뭐 그리 이쁜 것도 아닌 검정색 플라스틱판이라 이렇게 할 수는 없었어요. 겉감와 안감 사이에 넣으면 눈에 띄지 않으면서 제 역할을 하니 좋지요. 다만 바느질이 두배로 힘들다는. 바닥판 때문에 유연하지가 않으니 코너 바느질이 무지 힘들어요. 그래서 합봉만 재봉틀로 하고 안쪽에 시접처리하는 바이어스는 전부 손바느질로 공그르기 했습니다. 사방을 총 네번 바느질하고 났더니 손끝이 욱신거려요...하지만 결과물은 완전 깔끔..! 왜 이게 안쪽인것이냐! ㅋ
주머니 뚜껑과 숄더끈의 바이어스들도 모두 손바느질오 처리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더 깔끔하고 매끈해요. 물론 힘은 들어요- ㅠㅠ
가방 바닥엔 골드 가방발을 달고 지퍼 끝쪽엔 숄더끈을 연결할 D링을 달았습니다. 모근 부자재는 골드골드골드 ㅋㅋㅋ 지퍼니 가방발이니 전부 따로따로 구한거라서 시간도 비용도 오래 걸렸어요. (왜 한곳에서 안파는 거냐며 ㅠㅠ 맘에 드는 부자재 찾는데도 몇일..)
그리고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파이핑. 파이핑도 직접 만드는거라 할까말까 망설이다가 다 만들고 후회할 것 같아서 넣었습니다. 네이비색 파이핑을 두르니 더 완성도가 높아지고 색도 조화로워졌어요.
이렇게 구구절절한 과정을 거쳐 완성한 플룻가방! 미운정 고운정이 다 들어서 보내기가 아깝습니다- 부디 사랑받으며 하루하루 쓰이길 바래봅니다. 눈물 뿌리며 안녕!
그리고 함께 주문하신 동전지갑과 키링지갑. 첫번에 만들었던 앨리스에 약간 맘에 안드는 부분이 있어서 아예 다시 만들었어요. 첫번째랑 뒷면 패턴이 살짝 다르지만 퀄리티는 더 높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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