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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품

도일리 / 방석 뜨기

어릴 때부터 잘 하던 낙서가 있어요. 추상적인 도형들인데 가운데부터 시작해서 점점 커지는 그림들이었어요. 중간중간 꽃도 있고요.

지금와서 생각하니 무의식 중에 저만의 만다라를 그리고 있었던 게 아닌가 싶어요.



다 큰 지금은 낙서 대신에 코바늘 뜨기를 해요. 그리고 아주 대칭적이면서도 화려한 도안에 집착합니다. 삶의 균형을 잡고 싶은 마음인걸까요. 저도 잘 모르겠지만 이런 도일리들을 마구 뜨고 싶을 때가 있어요.




이 아이는 데이지예요. 입체라서 독특한 느낌입니다. 좀 더 힘있고 굵은 실오 떴다면 방석으로 썼겠지만 적당한 실이 없어서 그냥 도일리가 되었어요.



이 아이는 도일리 여섯개를 연결해서 만들었어요. 그라데이션 느낌으로 흰색, 연분홍, 진분홍을 배치했습니다. 플리마켓 때 쓰려고 만들어봤어요. 실이 굵어서 금방 떴네요.

위는 스팀 후, 아래는 스팀 주기 전입니다. 뜨개는 어떻게 블로킹을 하느냐에 따라 퀄리티가 부쩍 차이가 나요. 정석대로라면 물에 담궜다가 핀으로 모양을 잡아 말려야겠지만 귀찮은 저는 스팀 다리미로 스팀만 주었습니다.

요즘은 작업 효율이 아주 올라간 느낌입니다. 코바늘이든 바느질이든 종류에 상관없이요. 끝에 대한 부담이 덜해져서 그런 것 같아요. 생각보다 작업을 마무리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는 걸 알고나서부턴 시작과 끝이 두렵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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