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마실을 하면서 항상 명심하려고 하는 점이 있습니다. 제품을 사려는 분들을 단지 돈을 지불하는 고객으로 보지 않으려는 게 그것입니다. 이것은 제가 가장 아끼는 취미인 바느질을 사랑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돈을 벌기 위해 바느질을 하면 최대한 이익을 내기 위해 원단과 부자재를 아끼게 되고 결과적으론 제 맘에도 들지 않고 사시는 분들도 만족하지 못하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돈에 대한 욕망 때문에 바느질을 즐겁게 하는 마음이 사라지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전 바느질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 상황을 정말 만들고 싶지 않아요.
같은 제품을 하나만 만드는 것도, 제작 전에 구입하시려는 분의 취향과 개성을 파악하기 위해 많은 대화를 하는 것도 달빛마실을 매개로 그 사람을 알고 싶은 제 마음이 크기 때문입니다. 내가 만든 제품을 좋아해주는 사람을 만나면 나와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을 만난데에 행복합니다. 누군가 달빛마실 제품을 사고 싶다고 할 때 전 그래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스타일이 어울리고 마음에 들지 많이 고민합니다. 그렇게 마음에 드는 제품을 만들어 드리고 오래오래 사랑받으며 유용하게 쓰이길 기대합니다.
거창하게 말하면 달빛마실은 작은 소품들 가방들이지만 제가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 중 하나입니다. 물건들을 매개로 다른 사람들을 알아가는 대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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