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보고는 넘 갖고 싶었던 책이 있었어요. 일서여서 일본어엔 까막눈인 전 살까말까 고민하고 있었던 차였죠. 그런데 도서관에서 그 책을 발견했어요. 그것도 한글 번역본으로요. 넘 기뻐서 얼른 빌려서는 바로 뜨기 시작했습니다.
신랑스웨터 뜨고 남은 차콜 램스울 1팩과 예전에 Knitpicks에서 구입했던 회색실, Mondial 모헤어 합사했어요. 합사하면 굵은 바늘로 뜰 수 있으니까 쑥쑥 잘 떠져서 좋아요. 다만 실이 쉽게 갈라져서 불편한 감이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모헤어와 완전 사랑에 빠져서 계속 모헤어를 섞어서 뜨고 있어요. 루프얀같은 독특한 팬시얀들은 거들떠도 안보던 저였는데 요샌 특이한 질감의 실이 눈에 막 들어옵니다. 화려한 거 좋아하는 거 보면 저도 나이가 들긴 들었나 봐요. ㅎㅎ
다 완성하고 나서 입어봤더니 정말 뜨셔요. 손으로 뜬 옷은 산 것보다 훨씬 따뜻한 것 같아요. 시중에선 아크릴이 많이 섞여있는 스웨터가 대부분이고 울이나 캐시미어, 모헤어, 알파카가 함유되면 가격이 무진장 비싸지지요. 전 뜨개질할 때 아크릴같은 화학섬유가 들어있는 실은 피하려고 합니다. 다 떴을 때 고급스러움도 덜 하고 별로 따뜻하질 않아서요. 솔직히 세탁기에 빨아도 되는 아크릴사같은 경우 관리가 편하기 때문에 부피가 큰 담요나 자주 빨아야 할 아이들 옷에 사용하기 좋습니다. 하지만 성인 옷은 울, 알파카, 모헤어, 캐시미어같은 천연섬유가 고급스럽고 만족도가 높아요. 만든 니트는 매번 세탁소에 드라이 맡길 필요없이 집에서 울샴푸로 조물조물 빨아서 세탁망에 넣고 탈수하면 줄지도 않고 보풀도 많이 생기지 않아요. 주변분들이 직접 뜨는 것보다 사는게 더 싸지 않냐고 많이들 물으시는데요, 저렴한 아크릴사를 쓰면 사는게 싸고 좋은 실을 사용하면 뜨는 게 싸다고 말씀드려요. 어느 정도 뜨개질에 자신이 붙으면 직접 뜨는 게 색상이나 디자인 면에서 사는 것보다 만족스럽다고 생각해요. 직접 떠서 입고 다니는 재미도 무진장 쏠쏠하구요.
* 실 : 털실나라 램스울 차콜색 300g, Knitpicks Gloss dk steel grey color 5볼, Mondial 모헤어 grey & purple 3볼
* 바늘 : 6,5mm 대바늘, 4.0mm 코바늘
일본 특유의 표현인것 같아요. 두근두근 대바늘 레슨 ㅋㅋㅋ
별다른 기법없이 가터뜨기와 코줄이기로 뜨는 간단한 방법이예요.
요런 복슬복슬한 루프얀으로 떠도 이쁘죠. 책에 실린 모든 디자인은 같은 방법으로 떠졌어요.
남자 가디건도 있네요. 신랑이 자기것도 떠달라면서 조르네요. 평소에 좀 잘하지 그랬어 ㅋㅋ
신랑 스웨터 뜨고 남은 차콜 램스울과 집에 있던 회색실, 회색 모헤어를 합사했어요.
회색 모헤어가 모자라서 마지막 요크 부분은 보라색 모헤어로 떴습니다. Mondial의 모헤어인데 정말 부드러워요.
마침 또 남아있던 보라색 실 한덩이가 있어서 중간에 보라색으로 팝콘 떠주구요.
동글동글 귀여워요
완성하고 나니 싸이즈가 작은 듯하더라구요. ㅠ-ㅠ 보라색 실로 팔과 앞단을 늘려주었어요. 앞단은 코줍기 싫어서 코바늘로 떴더니 오히려 탄탄하게 모양이 잡혔네요.
이번엔 팔목에 라벨 부착.
팝콘은 안에서 보면 이런 모양이예요.
요크를 따라 방울을 넣은거라 앞면, 뒷면, 팔 윗부분에 팝콘이 달려있어요. 요크 뜨는 거 첨 해봤는데 이번 기회에 배우게 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