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의 싸이즈의 신랑은 매해 스웨터를 떠달라고 야단이었어요. 연애할 때 한번 떠주고 지금껏 엄두가 안나서 미루고 미뤄왔는데 올해 드디어 하나 떴습니다. 미국 뜨개질계의 대모인 Elizabeth Zimmermann이 쓴 Knitiing workshop과 The opinionated knitter를 참고했어요. 아랫단에서 시작해 앞뒷판을 함께 떠가는 bottom-up 방식입니다. 한번 원통형으로 뜨기 시작하니 이제 앞한, 뒷판, 소매를 따로 떠서 연결하는 방법은 귀찮아서 할 수가 없어요.ㅠ-ㅠ 일본책이나 한국책은 따로 떠서 돗바늘로 연결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라서 아쉽다는요. 어서 실력이 늘어서 따로 뜨는 법을 원통으로 뜨는 걸로 제 스스로 바꿔서 뜰 수 있으면 좋겠어요.
* 실 : 털실나라 램스울 차콜색 500g, 털실나라 모헤어 검정색 500g
* 바늘 : 6.0mm 대바늘
새초롬한 EZ. ㅋㅋ 미국 있을 때 이 분의 책을 몇 권 사왔어요. 기본적인 계산법이 나와있어서 넘 좋아요.
왼쪽 위에 HOME VIDEO라고 쓰인 칠판에 보면 1981이라고 적혀있어요. 제가 태어난 해 @.@ 흑백사진인 이유가 있네요.
사람 좋아보이는 아저씨가 입으신 스웨터가 레글런 스웨터예요. 전 무늬는 넣지 않고 무한반봅 메리야스 뜨기로...
레글런 스웨터 이렇게 떠요. 소매 두개와 몸통을 2/3가량 뜨고 겨드랑이 부분만 남기고 소매, 몸통을 한꺼번에 둥글게 떠가요. 위로 올라가면서 어깨부분의 코를 줄이면 레글런 선이 나옵니다.
차콜 램스울과 검정 모헤어 두겹
소매 두개 완성.
소매와 몸통을 합체시켜 위로 떠 올라갑니다.
뜨면서 어깨선을 줄여나가요. 신랑이 평소 입는 옷과 비교하면서 싸이즈를 맞췄어요.
소매통이 조금 좁아보이지만 이정도 차이는 스팀좀 쐬이면 될 것 같아요. 니트는 원체 잘 늘어나니까 괜찮아요.
겨드랑이 부분은 맨 나중에 꿰매줍니다.
드디어 목둘레까지 왔어요. 이제 고무뜨기나 가터뜨기 등등으로 목둘레를 마무리해주면 끄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