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죽이 생각나는 퍼프 파우치

퀼트하시는 분들은 많이 만드시는 퍼프 파우치예요. 전 퀼트를 배워본 적이 없어서 퀼트책 사다가 가끔 한개씩 혼자 만들어 보는 정도입니다. 원래 퍼프 파우치엔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어느 날 퀼트하시는 분이 가져오신 걸 보고 꽂혀버렸지요.실제로 보니 동글동글 넘 귀엽더라구요.

 

분명 만드는게 녹록치 않을거라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역시나 손이 무지 많이 가더라구요. 원래는 모두 손바느질로 완성하려고 했지만 하다보니 손도 아프고 지겨워서 재봉틀의 힘을 군데군데 빌렸어요. 저번에 만든 입체 파우치가 힘이 없었다는 데 착안해서 이번엔 퀼트용 가방심지를 썼습니다. 접착솜보다 손은 더 가지만 힘이 있어서 더 좋더라구요. 그런데 퀼팅을 안했더니 겉감과 안감, 솜이 들뜨는 현상이 생기네요. ㅠ-ㅠ 만들고 나면 아쉬운 부분이 꼭 있어요. 흑흑. 맨날 접착솜 쓰다보니 퀼팅은 옵션이었는데 가방솜 쓸 땐 퀼팅은 필수라는 걸 배웠네요.

 

옆면에 빠방하게 방울솜을 넣어주어서 내용물이 잘 보호되겠어요. 이거 만들면서 나중에 산후조리원에 갈 때 바느질 그릇으로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는요. ㅎㅎㅎ 별별 용도로 다 만드네요. ㅎㅎ 집에 있는 자투리 원단들 모아모아 만들었는데 완성하고 나니 꼭 호박같아요. 바이어스가 주황색이라 더 그런 느낌적인 느낌.

 

 

이 많은 파우치들 어디에 쓰려고 자꾸 만드나 몰라요. ㅎㅎㅎ 그래도 자투리 원단 생기면 생각나는 게 파우치니 자꾸자꾸 파우치가 늘어납니다.

 

 

요건 밑면.. 퀼트의 시작이 자투리 원단을 알뜰하게 사용하기 위함이었다고 하더라구요.

 

안쪽은 요렇게. 역시나 퀼팅을 안했더니 안감이 울어요. 담엔 꼭꼭 퀼팅하기!

 

아직 지퍼 끝부분을 마무리 안했어요. 요게 은근히 하기 귀찮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