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하고 어떤 색상을 고르는건 아닌데 시기에 따라 비슷한 색상을 고릅니다. 감정의 변화인걸까요. 요즘은 회색과 보라색에 자꾸 손이 갑니다.
가격의 압박으로 조금만 사놓았던 스토프 원단을 잘랐어요. 너무 예뻐서 감히 손을 못 대던 아이였는데 드디어 날을 만났습니다. 70세가 넘으신 멋쟁이 할머니께서 주문하신 세컨드백 제작중이예요. 물건을 찾으시기 쉽도록 이번엔 가로를 길게 하고 세로를 짧게 만들고 있어요. 저번 것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백이 나올 것 같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엄마가 쓰실 지갑 원단이예요. 린넨 100% 원단은 특유의 올이 선명히 보입니다. 작업해 놓으면 내츄럴하면서도 고급스러워요. 이런 원단은 국내 원단에선 찾아보기 어려워요. 제작 중인 원단은 프랑스의 Stof 사에서 만든 것이고 엄마 지갑 원단은 그 유명한 일본의 Yuwa 원단입니다. 둘 다 린넨 캔버스에 직접 손으로 유화를 그린 듯한 느낌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