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

동대문 종합시장 나들이

십수년만에 학창시절 친구들을 만났어요. 스무살 때 그 느낌 그대로, 하지만 한층 성숙해진 그녀들과 유쾌하고 유익한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항상 절 응원해주는 달빛마실 왕팬인 친구와 동대문 종합시장에 갔어요. 혼자는 절대 못 찍었을 매장 사진들과 제 사진들, 매장 언니와의 사진들. 집에 와서 사진들을 살펴보니 평생 기억될 소중한 추억입니다.

온라인에서 보던 원단들, 부자재를 실제로 보고 느껴본 시간이었어요. 좀체 못보던 특이한 지퍼들도 몇개 사왔습니다. 비록 제가 기대했던것만큼 맘에드는 물건들을 발견하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홀가분하게 친구와의 쇼핑이 웬말이냐며 내내 흥분했던 몇시간이었어요.

먼저 A동 5층의 네스홈 매장. 제가 너무 좋아하는 스타일의 가죽 핸들과 YKK지퍼들이 모여있었어요. 핸들 가격이 3만원 정도하는지라 딱 하나만 골라왔습니다. 소심소심. 이 핸들은 네스홈 온라인에서도 구할수 있으니 욕심대로 사진 않았어요.

YKK지퍼는 플라스틱 3호,5호 지퍼로 20cm부터 길이별로 전시되어 있었어요. 가장 자주 쓰는 사이즈인 20cm 몇개와 나중에 가방 만들 때 쓸 긴 지퍼 하나 사왔습니다. 가격은 20cm 하나에 2000원이었어요.



네스홈에서 산 면마 혼방 스트라잎 원단과 인조가죽 반마, 가죽 핸들. 스트라잎 원단은 펼쳐보질 않고 샀는데 사고 보니 빨간줄이 가운데 하나더라구요. 1/4마씩 잘라서 키친클로스 할 생각이었는데 좀 난감;;;

인조가죽은 온라인에서 본 듯하여 일단 반마만 사가지고 왔는데 네스홈 온라인에는 없네요. ㅠㅠ 음. 맘에 드는데 아쉬워요. 재봉도 잘 되고 두께가 도톰해서 심지 없이도 소품만들기 괜찮아요.




네스홈 다음으로 주력한 곳은 데일리라이크 매장. 3년전쯤 엄마랑 동대문 종합시장 왔었는데 그 땐 데라 매장이 있는 줄도 몰랐다가 나중에 알고 땅을 쳤다는. 이번엔 맘 먹고 검색해서 찾아갔습니다.

데라 매장은 B동 6층 푸드코트 옆에 있었어요. 토요일에 간지라 문 닫은 매장이 많아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데라 매장은 오픈.



데일리라이크는 재봉 배우기 전부터 들락거리던 홈페이지 중 하나였어요. 토끼 그려진 원단으로 만든 룸슈즈를 보고 너무 맘에 들어서 충격을 받고 재봉을 배워야겠다고 결심했다지요. 원단이 비싸서 눈팅만 하다가 재봉하며 하나 둘 사다보니 집에 데라 원단뿐만 아니라 부자재들, 철제바구니들, 침구류까지 데라로 맞추게 되었어요. 특히 침대패드나 차렵이불은 강추하는 아이템입니다.



긍정에너지 뿜뿜하는 친구가 매장언니께 기념 사진 같이 찍자고 부탁해서 데라매장 언니와 사진도 찍었어요. 입고계신 생활한복 또한 데라 패턴과 원단으로 만든 옷입니다. 데라 원단에 좀 실망한터라 한동안 구입하지 않고 있었는데 한복 입으신거 보고 하트 뿅뿅되어서 같은 원단 구입했어요. 마침 한복 패턴은 집에 있었거든요.

원단 설명도 친절하게 다 해주시고 매장에 있는 샘플 의류들도 꼼꼼히 보여주시고 만드는 과정도 설명해 주셨어요. 떠나기가 너무 아쉬울만큼 좋았습니다.


집에 와서 선세탁하다 보니 마침 원단 이름도 달빛. 이것으로 한복을 만들라는 지상명령으로 받아들입니다 ㅋㅋㅋ


몇 년 전부터 생활한복 만들고 싶어서 기웃거리며 모은 성인과 여자아이의 데라표 패턴. 실제로 입은 모습을 보니 다트가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서 몸에 예쁘게
핏되더라고요. 다른 곳에서 산 한복 패턴은 다트없는 전통 한복 스타일이라 만들어 놓으니 영 별로였거든요.

네스홈과 데라 외에도 요기죠기 들르면서 소소하게 쇼핑했어요. 아이들 줄 기념선물도 사고요.


A동 5층, 퀼트샵과 악세사리 부자재들이 모여있는 층인데 이 곳이 문 연 가게가 제일 많았어요. J이니셜 목걸이 펜던트를 몇개 샀는데 센스 넘치는 사장님이
이렇게 포장해 주시네요.


아기자기한 키링들과 악세사리 파는 곳에서 예쁜 모직에 수가 놓인 자수브로치들 득템. 1500원이라니 매우 싸구나.



그리고 항상 마음 한 켠의 로망인 보헤미안 스타일 악세사리 파는 집도 있었어요. 참지 못하고 귀걸이와 초커 구입. 초커 언제 할지 몰라도 일단 지름.

이렇게 해서 짧아서 아쉬웠지만 너무나 즐거웠던 동대문 종합시장 나들이 끄-읕.

담엔 신설동에 있다는 가죽 시장에 가보고 싶어요. 가죽은 잘알못이라 구입 못할 것 같고 부자재들 구경하러요. 동대문은 원단시장이라 그런가 부자재들이 다양하진 않더라고요.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라이플 페이퍼 대잔치  (0) 2018.04.25
중요한 것은  (0) 2018.04.06
Odile Bailloeul  (0) 2017.12.02
심지 작업  (0) 2017.11.25
블랙 프라이데이 광풍이 휩쓸고 간 자리에 서서 (feat. 텅장)  (0) 2017.11.25